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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후

강아지 물건을 정리하지 못할 때 천천히 시작하는 방법

아이가 쓰던 물건 앞에서 정리를 시작하지 못해도 서두르지 않으셔도 돼요.

현관의 목줄, 거실 구석의 방석, 반쯤 남은 사료 봉지.

아이가 떠난 뒤에도 물건들은 그 자리에 남아 하루에도 몇 번씩 눈에 밟힙니다.

치우자니 아이를 지우는 것 같고, 두자니 볼 때마다 무너집니다.

물건 정리에는 정해진 시기가 없습니다.

다만 한 번에 다 하려고 하면 지치기 쉬우니, 작게 나눠서 시작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먼저 할 것

모든 물건을 바로 정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만은 먼저 손보는 편이 좋습니다.

  • 먼저 정리할 것: 마지막 며칠 사용한 배변 패드, 체액이 묻은 담요나 수건, 뚜껑이 열린 습식 사료와 간식
  • 미뤄도 되는 것: 목줄, 옷, 장난감, 방석, 밥그릇, 사진 액자

체액이 묻은 천을 간직하고 싶다면 깨끗이 세탁해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하세요.

세탁하면 냄새가 사라질까 망설여진다면, 한 장만 세탁하지 않고 밀봉 봉투에 따로 넣어 두는 분들도 있습니다.

세 개의 상자 정리법

물건을 '버린다 / 남긴다' 두 가지로만 나누면 결정이 너무 무겁게 느껴집니다.

세 번째 선택지를 만들어 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상자넣을 물건다음 단계
간직 상자목줄, 이름표,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추억 상자로 오래 보관
보류 상자결정하기 힘든 물건날짜를 적어 두고 몇 달 뒤 다시 열기
정리 상자낡거나 위생상 쓸 수 없는 물건지자체 배출 기준에 맞춰 처리

보류 상자에는 '○월 ○일에 다시 열어 보기'라고 적어 눈에 덜 띄는 곳에 두세요.

다시 열었을 때도 결정이 어렵다면 날짜를 한 번 더 미뤄도 됩니다.

남은 사료, 간식, 약

뜯지 않은 사료나 간식은 유통기한을 확인한 뒤 주변 보호자나 동물보호단체에 나누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단체마다 받는 품목과 조건이 다르니 보내기 전에 꼭 연락해 확인하세요.

개봉한 사료는 위생 문제로 받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처방받은 약은 다른 동물에게 임의로 주지 마세요.

같은 종이라도 체중과 질환에 따라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남은 약은 처방받은 동물병원에 처리 방법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기부할 때 확인할 점

  • 받는 곳이 필요로 하는 물건인지 먼저 묻는다
  • 세탁해서 깨끗한 상태로 보낸다
  • 목줄이나 하네스는 고장 난 곳이 없는지 확인한다
  • 이름표, 인식표처럼 개인 정보가 적힌 물건은 빼고 보낸다

남기는 방식도 여러 가지입니다

물건을 그대로 두는 것만이 간직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사진으로 찍어 앨범에 남기고 실물은 정리하는 분들도 있고, 아이가 쓰던 천으로 작은 쿠션을 만드는 분들도 있습니다.

목줄과 이름표를 유골함 옆에 두거나, 작은 추억 상자 하나에 모아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진 정리는 추모 앨범 만드는 법을 참고하세요.

하루 10분, 한 구역씩

정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오늘은 현관 신발장 옆만'처럼 작은 구역 하나와 짧은 시간을 정해 보세요.

타이머를 10분에 맞추고, 시간이 끝나면 다 못 했어도 멈춥니다.

감정이 크게 올라오는 물건을 만나면 억지로 결정하지 말고 보류 상자에 넣은 뒤 다음 물건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혼자 하기 힘들면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하세요.

손을 보태 주지 않아도, 옆에서 아이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훨씬 견딜 만해집니다.

정리를 마친 날에는 스스로에게 작은 휴식을 주세요.

가족끼리 속도가 다를 때

누군가는 빨리 치우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자고 합니다.

이럴 때는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나눠 생각해 보세요.

거실의 물건은 함께 정하고, 각자 원하는 물건은 자기 방에 두기로 하면 부딪힘이 줄어듭니다.

가족 대화가 어렵다면 가족마다 슬퍼하는 방식이 다를 때를 함께 읽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언제쯤 물건을 정리해야 하나요? 정해진 시기는 없습니다.

위생 문제가 있는 것만 먼저 처리하고, 나머지는 마음이 준비될 때 하세요.

물건을 정리하면 아이를 잊게 될까 봐 두려워요. 물건을 정리하는 것과 아이를 잊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미국수의사회(AVMA)도 사진을 보거나 추모글을 쓰는 것처럼 기억을 통해 관계를 이어 가는 것을 애도의 한 과정으로 소개합니다.

다른 반려동물이 떠난 아이 물건을 자꾸 찾아요. 함께 지내던 동물도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냄새가 밴 방석을 바로 치우지 않고 잠시 두었다가 천천히 정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건을 추모 공간으로 옮기고 싶다면 온라인 추모관을 가족과 공유하는 방법도 참고해 보세요.

작성자: 별다방 운영자

참고 출처

확인일:

일반 정보이며 개별 상황은 시설·수의사에게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