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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돌봄

안락사 후 죄책감이 오래 남을 때

힘들게 결정한 뒤에도 미안한 마음이 반복돼 괴로울 수 있어요.

"내가 그날을 정했다." 안락사로 아이를 보낸 보호자의 마음에는 이 문장이 오래 남습니다.

자연스럽게 떠난 경우와 달리 결정의 순간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결정이 옳았는지 계속 되묻게 됩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좋아지지 않았을까, 다른 치료를 해 볼 걸 그랬나.

이 글은 그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 때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담았습니다.

죄책감 전반에 대해서는 강아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 때도 함께 읽어 보세요.

안락사는 어떤 의미의 결정이었을까

미국동물병원협회(AAHA)는 인도적 안락사가 고통과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방법이며, 많은 수의사가 이를 마지막으로 베풀 수 있는 연민의 행동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합니다.

또 수의사의 관리 아래 고통을 덜어 줄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면, 고통을 방치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일로 여겨진다고 말합니다.

보호자가 내린 결정은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기보다 '더 이상 덜어 줄 수 없는 고통을 끝내 준 것'에 가까웠을 수 있습니다.

결정 당시의 조건을 다시 적어 보기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마지막 장면에만 머물고, 그 결정을 내리게 된 상황은 흐려집니다.

노트를 펴고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보세요.

  • 수의사가 설명한 진단명과 앞으로의 경과
  • 당시 가능했던 치료 방법과 그 치료가 아이에게 줄 부담
  • 아이가 하기 어려워했던 일들(먹기, 걷기, 숨쉬기, 배변, 잠들기)
  • 통증 조절이 얼마나 되고 있었는지
  • 가족이 그때 함께 고민했던 내용

적어 놓고 보면, 그때의 나는 그때 가진 정보와 아이의 상태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판단했다는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결과를 아는 지금의 시선으로 그때의 자신을 심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복되는 '만약에'를 다루는 법

'만약 그때'로 시작하는 생각은 끝이 없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1. 수의사에게 다시 묻기: 마음이 조금 진정된 뒤 담당 수의사에게 연락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요?"라는 질문에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 상상 속의 가능성이 정리되기도 합니다.
  2. 시간 정해 두기: 하루 중 15분 정도를 '생각하는 시간'으로 정하고, 그 밖의 시간에 생각이 떠오르면 '그 시간에 다시 생각하자'고 미뤄 봅니다.
  3. 전체 생애 떠올리기: 마지막 날만 반복해서 떠오른다면, 아이와 처음 만난 날, 가장 좋아하던 놀이, 오랫동안 해 준 돌봄을 의도적으로 함께 기록하세요. 기억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결정의 의미를 다시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아이에게 편지 쓰기: 하지 못한 말,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을 편지로 적어 보세요. 첫 줄이 막막하다면 마지막 편지 쓰는 법을 참고하세요.

가족 사이에서 생기는 어려움

가족 중 누군가는 안락사에 동의했고, 누군가는 끝까지 망설였을 수 있습니다.

이별 뒤에 "그때 반대했어야 했는데"라는 말이 오가면 서로에게 상처가 됩니다.

결정은 함께 내린 것이고, 그 순간 모두 아이를 위해 고민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대화가 어렵다면 장례 후 가족 의견이 다를 때를 참고하세요.

주변의 말에 흔들릴 때

"나라면 끝까지 지켰을 텐데" 같은 말을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당시 아이의 상태도, 수의사와 나눈 대화도 알지 못합니다.

미국수의사회(AVMA)는 슬픔에 순위를 매길 수 없고, 주변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 슬픔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내 결정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인정받을 의무는 없습니다.

도움을 구해야 할 신호

  • 몇 달이 지나도 죄책감 때문에 잠을 자거나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
  • 스스로를 벌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된다
  • 아이를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는 혼자 견디지 말고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나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상담을 요청하세요.

위급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로 바로 연락하세요.상담이 필요한 때를 가늠하기 어렵다면 펫로스가 오래갈 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신호을 기준 삼아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안락사를 결정한 내가 나쁜 보호자인가요? 아이의 고통을 끝까지 지켜보고 마지막 결정을 감당한 것은 깊은 책임감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마지막에 나를 원망했을까요? 아이의 마음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마지막 순간 곁에 있었던 것,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하며 돌봐 온 시간은 분명히 있었던 일입니다.

작성자: 별다방 운영자

참고 출처

확인일:

일반 정보이며 개별 상황은 시설·수의사에게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