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해야 하는 시간에도 아이 생각에 눈물이 나면 하루를 버티기 어렵지요.
장례를 치른 다음 날에도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의 중에 문득 아이 생각이 나서 목이 메고, 점심시간에 휴대전화 사진첩을 열었다가 화장실로 뛰어가기도 합니다.
일하는 중에 눈물이 나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매일의 일상을 함께하던 존재가 사라졌으니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이 글은 그런 날들을 조금 덜 힘들게 지나가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모았습니다.
회사에 어디까지 말해야 할까
자세히 설명할 의무는 없습니다.
상사나 동료에게 필요한 정보는 '지금 내가 평소처럼 일하기 어렵다'는 사실과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입니다.
상황과 요청을 한 문장씩 나눠 말하면 상대도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견이 어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집중이 어려울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립니다."
- "오후 회의는 다음 주로 옮길 수 있을까요? 자료는 내일까지 정리해 두겠습니다."
- "오늘 하루 재택으로 일할 수 있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경험이 없는 사람은 그 무게를 짐작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수의사회(AVMA)는 주변 사람들이 '그냥 개일 뿐', '그냥 고양이일 뿐'이라고 말하더라도 그 슬픔은 정상적이며 애도받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상대의 반응이 서운하더라도, 내 슬픔의 크기를 남이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휴가와 업무 조정
반려동물 사망에 대한 휴가는 법으로 정해진 제도가 아니어서 회사마다 다릅니다.
일부 회사는 복지 제도로 운영하기도 하니, 취업규칙이나 인사 담당자에게 확인해 보세요.
제도가 없다면 연차나 반차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장례 당일이나 그다음 날 하루쯤은 쉬어 가는 것을 스스로 허락해 주세요.
휴가가 어렵다면 이런 조정을 요청해 볼 수 있습니다.
| 요청 | 예시 |
|---|---|
| 일정 조정 | 발표, 고객 미팅처럼 감정 조절이 필요한 일정 미루기 |
| 업무 순서 | 집중이 덜 필요한 정리 업무부터 하기 |
| 근무 형태 | 하루 이틀 재택, 출퇴근 시간 조정 |
| 소통 방식 | 당분간 전화보다 메신저로 연락받기 |
갑자기 감정이 올라올 때
일하다가 눈물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그 순간에 어떻게 할지 미리 정해 두면 훨씬 덜 당황합니다.
- 잠시 머물 장소 정하기: 비어 있는 회의실, 계단, 건물 밖 산책로처럼 혼자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을 하나 정해 둡니다.
- 호흡 고르기: 천천히 넷을 세며 들이쉬고, 여섯을 세며 내쉬는 것을 몇 번 반복합니다.
- 연락할 사람: 메시지 한 줄이라도 보낼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를 정해 둡니다.
- 돌아가기 전 작은 행동: 물 한 잔 마시기, 세수하기처럼 '이제 자리로 돌아간다'는 신호가 되는 행동을 정합니다.
휴대전화 잠금화면이나 사진 앱 추억 알림이 감정을 불러올 수 있으니, 근무 시간에는 잠시 바꿔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진을 볼 수 없을 만큼 힘들 때에 있습니다.
퇴근 후 시간을 보내는 법
회사에서는 겨우 버티다가 집에 들어서면 텅 빈 현관에서 무너지는 분이 많습니다.
퇴근 직후가 가장 힘들다면, 한동안은 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동네를 한 바퀴 걷거나 친구와 저녁을 먹고 들어가는 등 '전환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산책 시간이 비어 버린 것이 힘들다면, 그 시간에 아이와 걷던 길을 혼자 걸어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니 며칠씩 시도해 보고 맞는 것을 고르세요.
동료의 위로가 부담스러울 때
위로가 고맙지만 계속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마음 써 줘서 고마워요.
지금은 일하면서 조금 잊고 싶어요"라고 말해도 실례가 아닙니다.
반대로 이야기하고 싶은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믿을 만한 동료 한 사람에게 점심을 함께하자고 청해 보세요.
도움을 구해야 할 신호
- 몇 주가 지나도 출근하거나 기본 업무를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 잠을 거의 자지 못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진다
- 아이를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경우라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에 바로 연락하세요.
정신건강 상담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에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심리 상담)이 있다면 이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지금 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헷갈린다면 펫로스가 오래갈 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신호에서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회사에 반려동물 사망을 꼭 말해야 하나요?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업무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면 '개인 사정으로 집중이 어렵다' 정도라도 알리면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일하면서 잊으려는 게 잘못된 건가요? 일상에 몰두하는 것도 슬픔을 다루는 한 방식입니다.
다만 퇴근 후에도 감정을 전혀 돌보지 못한다면 짧게라도 아이를 생각하는 시간을 따로 만들어 보세요. 펫로스 증후군 글에서 흔히 겪는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